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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정말로 영어공부에서 필수적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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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제일 싫은 과목이 무엇일까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수학이 일등이고 개인에 따라서 영어나 언어가 2등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수학은 계열적이고 위계적인 과목이다 보니 처음에 기초를 튼튼하게 해놓지 않으면 금방 뒤처지는 괴로운 과목이죠.

그런데 언어계열인 영어는 어떨까요?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수학처럼 어렵지는 않지만 지루하고 짜증나는 과목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순서는 누구나 비슷합니다. 먼저 단어 외우고 문법 공부하고 독해문제 풀고 그 다음 리스닝을 훈련합니다. 요즘 영어 조기 교육 붐이 불어서 어릴 때부터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운 학생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중학생이 되면 공부하는 방식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 어학연수 다녀왔다고 외국어 영역성적이 좋은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발음이 좋고 영어로 대화도 잘 하지만 그런 능력이 시험에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를 공부할 때 제일 힘든 것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과 영문법 공부를 예로 듭니다.

단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영문법, 꼭 공부해야 하는 걸까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나간다는 영문법 책을 사서 공부하다가 조금 지나면 또 까먹고 다시 다른 영문법 책으로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족집게처럼 영문법을 강의한다는 인터넷 강사의 강의를 열심히 들어보는데 들을 때는 머리를 끄덕이고 다 이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돌아서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뭘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영문법 공부가 어렵다 보니 영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더라도 영어를 말하고 시험을 보는데 지장이 없다고 말하는 각종 비법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영어공부를 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손에 들고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영어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영어공부가 귀찮은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은 영어의 필수구문이 포함된 100여 가지 문장만 외우면 영문법 공부나 독해공부를 따로 하지 않더라도 별 문제 없다는 주장을 했었죠. 그렇지만 그런 공부법은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실제 상황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외웠다고 하더라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그런대로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뭔가 외운다는 것은 엄청나게 지겹죠.


그렇다면 어떻게 영문법을 공부해야 좋을까요?

영어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영어로 되어 있는 쉽고 짧은 쉬운 소설이나 책을 여러 번 읽어 그 내용이 저절로 머릿속에 들어오도록 하라고 합니다. 내용을 다 암기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전반적인 내용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문장에 대한 감각을 익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소설들을 읽다보면 점차 무엇이 맞는 영어이고 무엇이 틀린 영어인지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총체론적 학습법(holistic learning method)라고 하는데 많은 자료를 우리 머릿속에 밀어 넣으면 그 자료에서 공통적인 것이 귀납적으로 이해되어 영어의 기본적 원리를 깨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필자도 학생 때 포켓북으로 나온 영어책을 자주 읽었던 기억이 나고 그런 경험을 통해 따로 단어를 외우거나 영문법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영어공부를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영어책을 읽다보면 틀린 문장을 찾으라는 시험문제가 나왔을 때 분명하지 않더라도 뭔가 어색한 문장을 금방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영어공부를 할 때는 좋은 방법이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자, 먼저 복잡한 영문법이 아닌 개략적으로 영문법을 소개한 짧은 영문법 책을 하나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습니다. 이때 억지로 외우거나 공부하려고 하지 말고 이런 것들이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빨리 읽어나갑니다.

그러고 나서 학교에서 공부하는 영어교과서의 지문 하나와 평소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영어지문(축구를 좋아하면 박지성이 활약하는 프리미어 리그를 소개하는 인터넷 영어신문 기사도 좋습니다) 하나를 골라서 읽어봅니다. 처음에는 영어문장을 꼼꼼히 분석하지 말고 그냥 대충 이해하면서 읽어보고 나중에 몇 차례 다시 읽어봅니다. 척 봐도 지문의 내용이 머리에 쉽게 들어온다고 느껴지면 영문법 책을 한 장씩 읽어보고 자기가 읽었던 지문과 대조해 봅니다.

이런 식으로 먼저 지문을 여러 차례 읽어보고 영문법 책의 각 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공부해 나가는 것이 영문법을 정복하는 효율적인 방법인 거 같습니다.

무작정 영어지문을 읽다보면 영어를 알게 된다는 식의 공부법은 이제 너무 식상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수능 외국어영역 시험 대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실시되어 독해나 듣기 뿐 아니라 말하기, 쓰기 능력을 평가하게 되면 외국어로 영어를 공부하는 우리나라 학생 입장에서는 영문법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똑 같은 영어공부를 해도 어떤 사람은 영화를 통해 하는 것이 더 잘 된다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영화를 보면 딴 생각이 들어 영어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왕 영문법을 공부한다면 보다 자기에게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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