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발음]은 왜 독해속도를 향상시키는데 방해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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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교과서 읽어볼 사람 손을 들어 볼래?”하면 다들 손을 들었던 생각나죠? 우리가 글을 읽는 방법에는 소리를 내어 읽는 방법과 눈으로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리를 내어 읽게 되면 (글자) -> (발음) -> (의미) 순으로 이해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글자로 된 책을 읽는데 익숙하지 않았을 때는 이렇게 소리를 내어 읽는 방법이 좋겠지만 일단 어느 정도 책을 읽는데 익숙해졌는데도 계속해서 소리를 내어 읽게 되면 발음속도 이상으로 독해속도를 높일 수 없겠죠? 게다가 어렸을 때 소리를 내어 읽던 습관 때문에 우리는 눈으로 읽을 때도 (글자) -> (발음) -> (의미) 의 순서로 글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물론 어릴 때처럼 소리를 내어 발음을 하지는 않지만 글자의 발음이 자동적으로 성대의 운동근육을 움직이게 되는 거죠. 이것을 속발음이라고 합니다.

속발음을 하게 되면 소리를 내어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발음하는 속도 이상으로 독해속도를 높이기 어려워 글을 빨리 읽는 것을 방해합니다. 인지심리학자인 Reed는 속발음을 제거하면 독서속도가 향상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결과 속발음이 독해속도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며, 속발음을 제거하면 독해속도는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냈습니다.

2004년 일본 정보통신 연구기구 간사이 첨단연구센터의 연구진은 속독이 가능한 사람의 두뇌활동을 연구하여 속독이 가능해지는 비결을 밝혀냈습니다. 보통 사람이 책을 읽는 속도보다 5~10배까지 빨리 읽는 속독의 비결은 머릿속에서 문자를 음성으로 바꾸는 과정을 생략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속독 훈련을 받은 사람에게 소설을 읽게 한 뒤 ‘기능적 자기공명화상 장치(fMRI)'로 뇌의 혈류량을 조사한 결과, 속독하는 동안에 언어와 관련된 작업을 처리하는 부위의 혈류량이 보통의 속도로 읽을 때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에 따르면 속발음을 제거하지 않으면 분당 1,200자 이상을 읽기 힘들다고 합니다.

독해속도를 높이는 가장 빠른 길은 (글자) -> (의미) 의 순서로 읽는 것입니다. 사실 글의 이해는 뇌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뇌의 이해 속도는 아주 빠르기 때문에 속발음을 하지 않아 (글자) -> (의미) 의 순서로 읽는다면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죠?

그렇다면 속발음을 어떻게 하면 억제할 수 있을까요?
속발음이 독해속도의 향상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은 일반적인 속독 프로그램에서도 오랫동안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문자열을 읽도록 한다든지 심지어 입에다가 막대기를 물고 글을 읽도록 하는 좀 우아하지 않은 방법조차 사용되어 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의식적으로 속발음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속발음이 더 심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거죠.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속발음이라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성대의 운동신경에 신경신호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속발음을 제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의미단위읽기를 하는 것입니다.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의미단위의 크기가 넓어질수록 글자에 대한 속발음의 속도가 읽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에는 속발음은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속발음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의미단위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속발음을 제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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